(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연설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이 회담 결과를 보고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확실한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시 주석과 언제 통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은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는 중국이 무기를 팔지 않더라도 기술이나 무기에 쓸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러시아의 전쟁을 돕고 있다고 의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제1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앞둔 지난달 초 중국이 러시아를 도와 평화회의를 방해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쿨레바 장관은 24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에게 러시아와 대화·협상 의지를 밝히며 자국이 내세우는 '평화공식' 이행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성실한 협상을 준비할 경우 우크라이나도 협상에 참여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쿨레바 장관의 언급에 대해 "우리 입장과 일치한다"면서도 "아직 모르는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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