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오염수 배출 말아야"…日외무상 "수산물 수입금지 철폐"(종합)

입력 2024-07-26 20:00  

中왕이 "오염수 배출 말아야"…日외무상 "수산물 수입금지 철폐"(종합)
중일 외교장관, 라오스서 8개월만에 회담…오염수 문제로 신경전 지속



(도쿄·서울=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중일 외교 수장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때 만난 이후 8개월 만이다.
왕 주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이날 약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현재 중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하는 중대 국면(관건적인 단계)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그는 이어 "중일 관계의 난관을 극복하고 방해·간섭을 제거함으로써 올바른 궤도에서 장기 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양국에는 큰 가능성과 함께 어려운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국이) 이웃 나라이자 국제사회 일원으로 공존하는 가운데 중층적이고 끈질긴 대화를 거듭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두 장관은 이날 양국 간 주요 쟁점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문제로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왕 주임에게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설명하고 중국이 대항 조치로 취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즉시 철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왕 주임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해 당사국의 효과적인 참여와 독립적인 샘플 채취, 장기적인 오염수 감시체제 구축 등을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주임은 회담 이후 NHK에 "만일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바다에 배출할 필요가 없고, 스스로 안전하다고 파악할 수 없다면 더욱 바다에 배출해서는 안 된다"며 이전처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왕 주임은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일부 일본 취재진에 "가능하면 조기에 해결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오염수 문제에 대해 "실무 협의와 전문가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지속한 것을 평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 프로세스를 가속해 나간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중국 측이 설치한 부표 철거, 중국 당국이 구속한 일본인 조기 석방 등을 촉구하고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과 건설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적절하게 처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양국 외교장관이 5월 중일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경제 분야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해 구체적 성과를 얻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의사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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