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당국 "러, SNS 프로필 분석해 파괴공작 포섭"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 보안국(SSU)은 러시아 정보당국 지시로 유럽에서 방화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19명을 검거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드니프로·폴타바 등지에 거주하는 이들은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시장·주유소 등지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는다.
SSU는 이들이 국내 범죄조직원을 고용한 뒤 유럽에 밀입국시켜 방화하기 위해 여권과 운전면허증 등 서류를 위조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보고하고 유럽연합(EU)을 겨냥한 '특별정보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방화 장면을 촬영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서방은 러시아가 유럽 각국에 사회 혼란을 일으키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방해하기 위해 방화와 사이버 공격, 전파 교란 등 하이브리드 전술을 구사한다고 본다.
폴란드는 지난해 12월부터 반년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계획을 돕거나 철로 공격을 준비하는 등 러시아와 벨라루스 편에서 적대 행위를 한 혐의로 18명을 검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 당국은 지난 5월 바르샤바의 쇼핑몰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재·폭발 사건에도 외국 정보기관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이다.
독일 정부는 26일 러시아 등 외국이나 극단주의 세력의 사보타주(파괴공작)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 등에 주의를 요구했다.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은 보안공지에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자국의 영향력이나 접촉 시도에 취약한 인물을 식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논쟁적 주제에 대한 독일 기업 직원들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을 분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러시아 정부에 친화적이고 러시아어를 구사하며 돈을 벌고 싶은 젊은 층이 주로 포섭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보당국이 접근할 위험이 있는 직원을 교육하고 회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나 기반시설 정보를 구인광고와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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