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요 높은 59·84㎡로만 구성…분양리스크 적고 공사비 절감 효과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최근 분양시장에 전체 가구를 단일 면적으로만 설계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분양 리스크가 적으면서 공사비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최근 새로운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대방건설이 경기 과천시에 공급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740가구가 모두 전용면적 59㎡로 이뤄졌다.
예공종합건설이 이달 분양한 경기 화성시 '킹덤시티주상복합'도 96가구가 모두 59㎡이다.
다음 달 분양 예정 단지 가운데 경기 오산시 양산동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는 970가구가 모두 84㎡이며, 같은 달 분양하는 경기 고양시 장항동 '고양 장항 아테라'도 760가구가 전부 84㎡다.
HL디앤이아이한라가 내달 경기 이천시 부발읍에 공급 예정인 '이천 부발역 에피트'도 오피스텔을 제외한 아파트는 모두 84㎡로 통일됐다.
또 금호건설은 경기 평택고덕 A64블록에 59㎡ 단일 면적으로 536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신영씨앤디는 지난 5월 경기 평택시에 999가구 규모의 '신영지웰 평택화양'을, 금강주택은 같은 달 경기 오산시에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730가구를 각각 분양했다. 두 곳 모두 84㎡ 면적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처럼 단일 면적으로만 구성된 단지 공급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전에는 단일면적 구성 단지 공급 사례가 한해에 많아야 1∼2개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지난해는 광주 광산구 '광주 선운2지구 예다음'과 울산 남구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 등 2개 단지뿐이었다.
2018∼2023년 분양한 단일 면적 단지는 모두 5개다.
업계 관계자들의 최근 나타난 이런 트렌드에 대해 수요자와 공급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소위 '국민평형'으로 불리며 가장 인기 있는 84㎡와 최근 들어 국민평형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59㎡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단일 면적으로 공급하는 아파트를 보면 거의 다 59㎡ 아니면 84㎡다. 그만큼 가장 무난하면서도 인기 있는 타입"이라며 "수요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고 분양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방식대로 소·중·대형을 섞어서 건설할 경우 설계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데 비해 단일 면적으로 하면 비용적 측면에서 이점도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단일 평형으로 하면 공사가 상대적으로 쉽고 공사비도 줄어든다"며 "강남권 같은 곳이야 대형 평형을 원하는 수요도 있고 조합 측 요구도 있어 다양하게 공급해야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오히려 수요자가 단일 평형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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