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행사서 "당선되면 4년간 모두 고칠 것"이라며 투표 독려
SNS 등 일각서 "트럼프가 이기면 이번이 마지막 선거" 우려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독교 유권자에게 투표를 독려하면서 11월 대선에 투표하면 다시는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한 발언의 진의를 두고 미국 내에서 27일(현지시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보수 기독교 단체인 터닝 포인트 액션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개최한 '빌리버스 서밋' 행사에서 기독교 유권자의 투표율이 낮다고 지적한 뒤 "그들은 그들이 해야 하는 것처럼 투표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기독교인은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이번 선거만큼은 투표하러 나가서 우리가 아름다운 백악관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조기 투표를 하든, 부재자 투표를 하든, 선거일 당일에 투표하든 방법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이번에 하면) 더 이상 그럴(투표할) 필요가 없다"면서 "더 이상 투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4년만 더 있으면 그것(정책 실패 등)은 고쳐질 것(Four more years, it will be fixed)"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성향의 증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이 미국의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서다.
이와 관련,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서는 "좌파 진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의문이 다수 제기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영상을 공유하면서 "트럼프가 이기면 여러분은 다시는 투표를 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명확히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 수락 연설 때를 포함해 수시로 이른바 '스트롱맨'을 칭찬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취임 첫날에만 독재자가 되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지난 13일 야외 유세 중 피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 경호국(SS)의 실내 유세 권고에도 불구하고 야외 유세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 글에서 "나는 야외 유세를 계속할 것이며 경호국은 그들의 (경호)작전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누구도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막거나 방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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