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지표 둔화세에 뉴욕증시 강세…"코스피, 저평가 구간"
MS·애플 등 실적 변동성 대비해야…"매크로보다 더 높은 영향력"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29일 국내 증시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딛고 우호적 매크로(거시경제) 환경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0.78% 오른 2,731.90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전주보다 2.27% 내리며 2,700선을 위협받았다.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 불안정,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 증폭, 글로벌 IT 대란 등 악재가 이어진 영향이었다.
지난 2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2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공포 심리'가 밀려들어 왔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간 점도 부담이다.
한국시간으로 주말인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엔 훈풍이 불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64%), S&P500지수(1.11%), 나스닥지수(1.03%)가 일제히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등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최근 맥을 못 추던 '매그니피센트7'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64%, 아마존은 1.47%, 메타플랫폼스는 2.71%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SML, 퀄컴, 인텔 등도 일제히 1∼2%가량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사야 한다. 추세 반전은 추후 고민하더라도 코스피가 2,700선 초반에서 물러설 이유가 없다"며 "충분히 내려왔고, '딥 밸류'(초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주 일본은행(BOJ)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본격적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반전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나스닥 급락을 야기했던 엔화 가치 급등은 7월 31일 BOJ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이를 전후로 진정이 가능하다"며 "미국 금리인하 기대는 8월 1일 FOMC 회의를 통해 다시 시장에 우호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수혜주로는 금융, 부동산, 중소형주 등이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유의미한 지지 구간에서 반등을 시도하면서 추세 반전을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미국 물가 흐름이 완화하면서 커진 금리 인하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서 금융, 부동산 및 중소형주 등의 상대적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주 매도세가 집중됐던 반도체, 자동차 및 이차전지에 대한 위축된 투자심리가 얼마만큼 회복되는지에 따라 반등의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31일부터 발표되는 MS, 메타, 애플, 아마존 등 실적 발표도 변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상 영향력이 높은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사실 더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들 회사의 실적"이라며 "실적 이벤트 소화 과정에서 높아질 수 있는 증시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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