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내년도 대만 국방예산이 역대 최대인 6천300억대만달러(약 26조5천억원) 규모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이 이날 주재하는 2025년도 중앙정부 총예산 관련 심사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해당 예산안은 내달 라이칭더 총통 재가, 행정원 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 예산안이 확정되면 내년도 국방예산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6천68억대만달러(특별예산 포함)를 넘어서게 된다.
대만의 내년도 세출과 세입 총액은 각각 약 3조대만달러(약 126조2천억원), 2조8천억대만달러(약 117조7천억원) 수준이다.
대만군은 예산안 확대 속에 미국산 공중조기경보기인 E-2D 호크아이의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대만 언론은 보도했다.
대만 공군은 2020년부터 신형 조기경보기 도입 관련 계획을 추진했지만 국방비 예산 문제로 도입 시기가 연기된 상태였다.
E-2D 조기경보기는 기계식 레이더 대신 AN/APY-9 레이더를 사용한다. 수색 반경이 550㎞ 이상으로 중국 5세대 스텔스 젠(殲·J)-20 전투기에 대한 탐지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E-2D 대당 가격은 4억달러(약 5천500억원) 수준으로 대만은 6대를 구매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8대와 군함 14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중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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