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진영 "군인을 범죄자 취급해선 안 돼" 반발 시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군인 9명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학대한 혐의로 구금됐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하레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 헌병대는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지에 있는 스데 테이만 군 수용소를 찾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담당하는 군인 9명을 체포한 뒤 신문을 위해 별도 구금시설로 데려갔다.
이 수용소는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후 가자지구에서 붙잡힌 1천여명이 수감돼 있다.
헌병대는 최근 한 수감자가 신체에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수용소에서 여러 건의 학대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군검찰이 이번 수사를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항문 등을 다친 이 수감자가 현재 걸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날 헌병대가 수용소에 들어서자 이에 반발한 수용소 소속 군인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헌병대원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체포를 저지하려 했다.
구금 소식이 알려지자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정치인도 수용소를 찾아 항의 시위를 벌였다.
벤그비르 장관은 "헌병대가 우리 최고의 영웅들을 체포하려 스데 테이만에 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고 스모트리히 장관도 "이스라엘 군인들은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범죄자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외무·국방위원장인 율리 에델스테인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복면을 쓴 헌병대가 군기지를 급습하는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며 오는 30일 긴급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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