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학습에 구글칩 사용 발표…"엔비디아 의존도 하락 가능성"
엔비디아 밸류체인株 줄줄이 하락…삼성전자도 M7 실적 앞두고 약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7월 중순 후 조정이 깊어지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30일 애플발 악재가 겹치면서 2개월 만에 19만원선을 하향 이탈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천700원(-3.43%) 내린 18만8천900원으로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주가가 18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31일 18만9천200원 이후 2개월 만이다.
장중 9천100원(-4.65%) 내린 18만6천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 주가는 7월 11일 종가 기준 24만1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받고 있다.
이날 조정은 애플이 자체 AI 사업에서 탈엔비디아 전략을 강화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전날 애플은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구글이 설계한 AI 칩을 이용해 학습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이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이 최첨단 AI 훈련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세계적 기업들은 AI 모델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고 있으나, 최근 AI 열풍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면서 GPU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자체 AI 모델이 구글 칩을 통해 학습됐다는 보도 이후 관련 업계의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의 HBM 밸류체인에 포함된 다른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미반도체[042700]는 8천700원(-6.33%) 내린 12만8천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을 8.81%까지 키우기도 했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13만원 이하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27일 11만4천400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밖에 디아이[003160](-6.82), 이오테크닉스[039030](-5.05%), 주성엔지니어링[036930](-3.68%),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2.52%) 등 반도체장비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최근 하락세인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 기업들의 주중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유입되며 0.25% 하락한 8만1천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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