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3.6%↓…채굴업체들 주가도 내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연설 후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했다가 힘을 잃자 뉴욕 증시에서 관련주도 함께 출렁거렸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장 초반 상승률을 5%까지 높였다가 방향을 틀어 3.6% 하락 마감했다.
채굴업체인 비트팜, 라이엇플랫폼, 클린스파크도 장 초반의 상승분을 다 반납하고 5% 안팎 하락했으며, 비트코인을 다량 보유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3.9% 내렸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한 때 7만달러를 찍고 곧바로 하락해서 약 3.8% 낮은 6만6천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7만달러선은 지난달 6일 이후 50여일 만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서 비트코인 지지 발언을 한 후로 비트코인 가격은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그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하겠다며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 사업 규제를 추진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트럼프 트레이드'에는 비트코인과 관련주가 더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영향을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오웬 라우는 "트럼프가 SEC 정책을 비판하자 큰 박수가 나왔다"며 "이날 분위기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심을 감안해서 민주당도 가상화폐 입장을 조정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주류가 되면 코인베이스 주식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은 586억달러(약 81조원)로 S&P500 기업들과 비교하면 약 160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부에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말했다.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 코너의 최고경영자(CEO) 대니 스콧은 "전략적 비축은 주요 이정표가 되겠지만, 이는 그 전에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스콧은 "세계적으로 올해 비트코인 투자 심리는 올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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