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매입 축소·금리 인상 동시 실시 어려워…엔저 꺾인 것도 영향"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0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세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융정보 제공업체 퀵(QUICK)이 지난 23∼25일 증권회사, 보험사, 은행 등에 근무하는 채권시장 관계자 123명(유효 응답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74%가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장기 국채 매입 감축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 다수는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 축소와 금리 인상을 동시에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엔화 약세 흐름이 한풀 꺾인 것도 금리 인상을 보류할 요인으로 분석됐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초순 한때 161엔대까지 올랐다가 점차 하락해 이날 정오에는 154엔 안팎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 시장 변동으로 조급하게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질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침체할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은행은 31일 이번 회의 결과를 공개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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