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의혹 쏟아져도…시진핑, 베네수 '3선' 마두로에 축전(종합)

입력 2024-07-30 19:05   수정 2024-07-30 19:06

부정선거 의혹 쏟아져도…시진핑, 베네수 '3선' 마두로에 축전(종합)
中, 마두로 거듭 지지 표명…"인민 선택 존중해야…내부사무 처리능력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최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하자 현지 야권은 물론 미국 등 해외 국가들로부터도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분명히 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는 30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두로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내 그의 대통령 당선·연임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중국 정부를 대표해 축하 메시지를 발표한 외교부는 이날 역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스페인을 비롯해 브라질, 페루, 칠레 등 주변국도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에 의혹을 보내고 있는데 중국은 이번 대선이 공정하고 자유로웠다고 보는가. 중국은 베네수엘라에서 현재 진행 중인 폭력 시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각 당사자는 응당 베네수엘라 인민이 내린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린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인민에 자국 내부 사무를 잘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선거 결과가 진정으로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입장인가"라는 후속 질문에도 동일한 답변을 반복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국무부는 29일 "베네수엘라 국민의 투표 결과와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선거 결과 발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선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라는 입장을 냈다. 페루·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주의자이자 좌파 성향인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처음 대권을 잡았다. 이번 선거 승리가 확정되면 2031년까지 6년 더 베네수엘라를 이끌 수 있다.
xing@yna.co.kr
시위대에 총격까지…베네수엘라 '대선 의혹' 주변국도 등돌려/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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