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급락에 나스닥 8주 만에 최저…MS 시간외 2%대↓

입력 2024-07-31 09:51  

美기술주 급락에 나스닥 8주 만에 최저…MS 시간외 2%대↓
AMD 실적은 호재…로이터 "시간외서 MS와 반도체업체 주가 흐름 갈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의구심 속에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약 8주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22.78포인트(1.28%) 내린 17,147.4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4일(-3.64%)을 포함해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이나 하락하면서 고점이었던 10일 종가(18,647.45) 대비 8%가량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7일(17,133.13) 이후 가장 낮다.
나스닥100지수는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 10일 고점 대비 9%가량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근접한 상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0% 내린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0% 올랐다.
이날 정규장에서 AI 붐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7.04% 폭락하며 103.73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5월 22일(94.95달러)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로, 한때 140달러를 찍었던 주가는 이제 100달러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빅테크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함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분야의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가운데 빅테크가 AI 지출을 줄이면 엔비디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또 애플이 자사의 AI 모델 학습에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 칩을 사용했다는 소식도 현재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칩 시장 지배력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이날 정규장에서 퀄컴(-6.55%)·Arm(-6.0%)·TSMC(-3.42%)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91%) 등 다른 반도체 종목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3.88% 내렸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4.08% 떨어지면서 전날 상승분(+5.6%)을 대부분 반납했다. 차량 후드가 열리는 문제로 차량 약 185만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점 등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테슬라 주가가 지난주 실적 발표 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일각에서 AI 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 움직임도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MS는 지난 2분기(회계연도 4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7% 떨어졌다.
이러한 투자 심리 악화는 31일과 다음 달 1일 각각 실적 발표를 앞둔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와 애플에도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다만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반도체 기업 AMD는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AI 칩 매출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7.6%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시간 외 거래에서 5%가량 오르며 정규장에서의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MS 역시 시간 외 거래 초반 7% 넘게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낙폭을 줄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시간 외 거래에서 MS와 반도체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대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는 MS의 클라우드 사업이 부진했지만 설비투자는 크게 늘어난 점을 거론하며 "MS 주주들에게서 엔비디아 주주들에게로 부가 이전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주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0.0∼0.1% 수준인 현재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을 발표할지, 매월 6조엔(약 54조원) 규모인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얼마나 줄일지 등이 관심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떠한 신호를 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말을 아낄 경우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세계 주가지수는 0.3% 하락했고,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은 0.45% 올랐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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