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2기 청사진? 논란의 '프로젝트 2025' 책임자 사임

입력 2024-07-31 10:38  

트럼프 집권 2기 청사진? 논란의 '프로젝트 2025' 책임자 사임
극단 정책에 부담 느끼던 트럼프 측 '환영'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보주진영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25'의 책임자가 결국 사임한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헤리티지재단은 프로젝트 2025로 알려진 정책입안그룹 책임자인 폴 댄스 국장이 다음달 사임한다고 밝혔다.
헤리티지 재단은 댄스의 사임은 자발적인 것이라고 말했으나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헤리티지 재단은 댄스 국장의 사임에도 프로젝트 2025 웹사이트는 케빈 로버츠 회장이 계속 운영할 것이며 2만명에 달하는 인력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2025는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주도로 10개가 넘는 보수단체가 참여해 만들고 지난해 발표한 정책 제언집이다.
992쪽 분량의 책에는 경제·통상·이민·낙태·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급진적인 보수 정책 요구가 담겼다.
트럼프 행정부에 참가했던 인사들이 대거 관여한 프로젝트 202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담고 있지만 지나치게 급진적인 정책들로 인해 민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민주당은 프로젝트 2025를 '극우 로드맵'으로 규정하고 이 문서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만들었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프로젝트 2025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헤리티지 재단과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은 프로젝트 2025를 읽어보지도 않았으며 알고 있는 것도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달 초 미시간주 유세에서는 2025 프로젝트가 극우 인사에 의해 작성됐으며 일부 내용은 심각하게 극단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총괄하는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댄스 사임 발표 이후 환영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들은 그동안 프로젝트 202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과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프로젝트 2025의 종말에 대한 보도가 크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WP는 프로젝트 2025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시키는 언론 보도로 인해 트럼프 선거운동 내부에서 헤리티지 재단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헤리티지 재단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쪽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던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로버츠 회장이 댄스의 사퇴를 통해 프로젝트 2025로 야기된 우려를 억제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새 행정부 구성을 위해 헤리티지 재단과 다른 외부 단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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