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펑 부총리 "中, 전진 멈추면 물러나고 천천히 전진해도 물러나는 상황"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경제 정책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 정부와 시장이 '신품질 생산력' 개발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전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신품질 생산력 개발은 장기적인 과제이자 체계적인 프로젝트로, 우리는 역사적 인내와 긴박감을 모두 가져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과학적, 기술적 혁신이 전례없는 집중 활동의 시기에 돌입했다"며 "생명공학, 신소재, 신에너지의 변화가 글로벌 환경을 재편하고 다른 주요 국가들과의 경쟁을 추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반복적인 건설에 따른 과잉생산과 자원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재정과 세금 지원으로 과학적 레이아웃과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원 배분에서 시장의 결정적인 역할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하고, 과학기술 혁신에서 기업들의 선도적인 역할을 강화하며, 모든 종류의 기업들이 신품질 생산력 개발의 주요 세력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썼다.
허 부총리는 그러나 단일 모델은 없으며 참가자들이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품질 생산력 개발은 맹목적으로 혁신을 좇고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게 아니다"라며 전통 산업은 여전히 실물경제에 필수적이며 단순히 구식이라 간주해 대체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허 부총리는 이와 함께 개방적인 혁신 생태계를 유지하고, 전 세계에서 고품질 자본·주요 자원·첨단 기술·최고 인재를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신품질 생산력 개발은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중국을 억압하고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과 연결 차단을 시도하는 가운데 개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국가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현재 중국은 '전진을 멈추면 물러나고, 천천히 전진해도 물러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처음 언급한 신품질 생산력은 중국 경제 체질을 값싼 대규모 노동력 중심에서 첨단 산업 주도로 재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18일 막을 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를 통해 신품질 생산력의 개념을 구체화했다.
3중전회 결정은 '신품질 생산력 = (과학기술의 혁명적 돌파 + 생산요소의 혁신적 배치 + 산업의 심도 있는 전환·업그레이드) × (노동력 + 노동수단 + 노동대상 조합 개선)'이라는 공식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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