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5개사와 중장기 공급계약 협상 중…향후 북미 수요 선점"
북미 공장 투자, 미 대선 이후 결정…"지분 매각은 다양한 옵션"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5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6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35% 감소했다. 순손실은 48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674억원, 매출 462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축소했고, 매출은 33.7%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분리막(LiBS)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30%가량 증가했으나,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저조한 설비 가동률과 고정비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부터는 북미지역 신규 고객사 물량 출하, 고객사 수요 증가 등으로 점진적 판매량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SKIET는 밝혔다.
다만 재고 우선 소진에 따라 가동률 및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SKIET는 중장기 사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KIET는 이날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지역 배터리셀 제조사와 글로벌 완성차 기업 최소 5개 사와 구체적인 중장기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공급 계약이 체결될 경우 선제적으로 확보한 북미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자체 보유 분리막, 고체 전해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를 추진한다. SKIET는 분리막 제품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자산 및 인력을 양수해 내재화한 바 있다.
추후 상황에 따라 생산 능력(캐파) 관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북미 분리막 공장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인 내년 1분기 중으로 의사 결정할 예정이다. SKIET는 먼저 코팅 설비만 진출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신규 라인(PH2) 가동 시점 또한 2025년 수요를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SKIET는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공장 운영 고정비 절감, 사업 중단을 결정한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사업의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 방안으로 SKIET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SK이노베이션이 공시를 통해 일부 지분 매각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의 검토 사실을 밝혔다"면서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SKIET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SKIET 관계자는 "현재 협상 중인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의를 순조롭게 마무리해 다수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까지 성과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전방 산업 둔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회로 여기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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