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서열 1위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죽음이 각국의 친(親)이란 무장세력에게 경고가 됐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매슈 레빗 선임 펠로는 하니예의 죽음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레빗 선임 펠로는 "이스라엘은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테러 단체들의 지도자들은 설사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나라에 있어도, 그 지역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무장세력들에게 '큰 형님'과 같은 존재인 이란의 수도마저도 이스라엘의 표적 제거 작전 범위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무장세력 지도자들에게는 무겁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니예는 이란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이란에 체류 중이었다.
이들은 전날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같은날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기도 했다.
슈크르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튿날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한 인물이다.
이란과 하마스는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살됐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과 하마스의 발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지휘하는 무장세력 지도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레빗 펠로는 "무장세력 지도자들에게는 아주 끔찍한 하루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는 친이스라엘 성향의 싱크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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