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28년까지 총 300억원 투자…"반도체 공급망 자립 지원"
차세대 반도체용 웨이퍼·쿼츠·내플라즈마 등 시험 인프라 구축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반도체 소재·부품의 성능을 시험평가 하는 센터를 신설한다.
비용 문제로 소재나 부품의 시험평가를 수행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 시험 인프라를 제공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사업' 시행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30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1일 밝혔다.
산업부는 "주요국이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한 시기"라며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의 자립화와 공급망 확보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총 300억원(국비 150억원·지방비 15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센터는 반도체 산업이 집적된 경기 용인·평택 지역과 경북 구미 지역 중에 설치된다.
앞서 정부는 작년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로 용인·평택과 구미를 지정하고 기반 시설 우선 구축,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 등 전방위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시험평가센터에서는 반도체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의 물성·특성에 대한 시험평가, 반도체 부품의 품질·성능 분석 및 신뢰성 평가 등을 수행한다.
특히 인공지능(AI), 화합물, 전력반도체 등 차세대 분야를 포함한 반도체 소재·부품의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한 시험·평가가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반도체용 실리콘(Si)·실리콘카바이드(SiC)·갈륨나이트라이드(GaN) 웨이퍼(기판)와 핵심 소재인 쿼츠, 내플라즈마 소재, 히터 등 전후 공정 소재·부품에 대한 시험·평가가 기업 수요에 맞춰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시험평가 시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을 제외하면 소규모 소부장 기업이 단독으로 갖추기는 비용 문제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분야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소재·장비 및 설계 인프라가 취약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서 대(對)일본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제조 장비 품목이 다수 존재하는 등 수입 의존도가 높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까지 센터 설립에 필요한 검토와 평가를 끝내고 협약을 체결해 올해 연구개발비로 배정한 50억원을 신속히 집행하는 등 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 반도체 소재·부품 자립화 및 공급망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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