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잃은 하마스 후계구도는…"가자 지도자 신와르 등 물망"

입력 2024-08-01 10:09   수정 2024-08-01 13:50

구심점 잃은 하마스 후계구도는…"가자 지도자 신와르 등 물망"
과거 정치국장 지낸 메샤알·군사조직서 활약 자바린 등도 후보군에
예상치 못한 죽음에 후임 인선절차 지연될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서열 1위인 이스마일 하니예(62)가 이란에서 암살되면서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6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를 지낸 하니예는 2017년 그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물려주고, 같은 해 5월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의 정치국장으로 선출돼 외교활동을 총괄해왔다.
2017년 개정된 하마스 헌장에 따르면 정치국장 임기는 4년으로 연임할 수 있다.
따라서 하니예의 연임이 끝나는 2025년 새 정치지도자가 선출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하마스 내에서는 이미 몇년 전부터 정치국장에 대한 하마평이 있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하마스 관리는 지난해 가자지구 지도자인 신와르와 정치국 부국장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차기 정치국장 후보라고 지칭한 바 있다.
하마스 관리들의 전언에 따르면 지금은 총 3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신와르다. 그는 가자지구 지도자로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 기습공격의 설계자이며, 거의 10개월간 이어져 온 가자 전쟁의 지속 여부 및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인물이다. 전쟁 발발 후 행방이 묘연한 그는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이미 정치국장을 지낸 바 있는 칼레드 메샤알(68)도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는 하마스의 최대 후원자인 이란과 껄끄러운 관계다. 정치국장 재임 당시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 정권을 지지하지 않았던 것이 이란과 관계가 멀어진 이유다. 하마스 정치국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카타르 도하로 옮겨가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자헤르 자바린이다.
그는 하마스의 요르단강 서안 부지도자를 지냈고 2021년 하마스 정치국원으로 선출됐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 카삼 여단에서 활약한 그는 1990년대 이스라엘 공격에 관여하다가 구금되기도 했다. 2011년 망명길에 올랐으며 현재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하니예의 죽음에 신속한 대응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평상시라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슈라(Shura) 위원회'를 열어 15명의 새로운 정치국원을 선출하고 이들이 정치국장을 뽑는 절차가 진행된다.
그러나 중동 도처에 흩어져 지내는 것으로 알려진 정치국원들이 갑작스럽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일부 정치국원은 하마스의 추적 및 암살 대상이어서 국외 여행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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