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부정 시비 속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야권 후보의 압승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이언 니컬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외국 정부들은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대선 압승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니컬스 차관보는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아직도 구체적인 대선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골살레스 후보의 승리를 보여주기 싫거나 선거 결과를 조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시민단체의 개표 참관을 차단했다.
중도 보수 성향의 곤살레스 후보를 비롯한 야권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전국 각지에서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쿠데타 시도라고 규정하고 시위 가담자 등을 대거 구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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