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EBITDA 20조원 이상 목표…"양사 자산역량 통합해 경쟁력 강화"
"합병에 RCPS 영향 없도록 진행…중장기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한지은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2030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약 2조2천억원 수준의 추가 수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김진원 재무본부장은 1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K E&S와의 합병 계획을 설명하면서 "양사 에너지 관련 사업의 연관성 매우 높고 핵심 역량이 상호보완적이어서 자산 역량 통합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11월 1일 자로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가스 사업에서 5천억원 이상, 전기화 사업에서 1조7천억원이상 추가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기존 사업에서 탐사·개발과 트레이딩 역량 및 인프라를 결합해 수익성 증대와 비용 절감을 통해 1천억원, SK이노베이션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와 SK E&S의 구매 경쟁력을 결합해 4천억원의 수익을 각각 낼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화 사업에서는 SK E&S의 전력 설루션과 분산 발전 기술, SK이노베이션의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등에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해 1조7천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이런 시너지를 성공적으로 실현하면 2조원이 넘는 EBITDA 실현이 가능하다"며 "기존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2030년 기준 전체 EBITDA 20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BITDA 20조원은 합병 시너지 2조2천억원을 포함해 배터리 10조3천억원, 석유·화학 중심 기존 사업 4조원, LNG·전력 사업 등 확대 2조8천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전날 SK E&S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맺은 3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장수익률을 종전보다 최대 2.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SK E&S는 RCPS 관련 현물 상환 대상 자산인 도시가스 사업 관련 7개 자회사를 관리하는 신설법인 설립 방안도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보장수익률 상향은 현금 상환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 아니며, SK E&S나 당사의 주주가치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현물로 상환할지, 현금으로 상환할지 의사 결정 권한은 모두 회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병과 관련해 RCPS 영향이 없도록 한다는 원칙으로 현재까지 문제 없이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기준시가를,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 평균한 값을 합병가액으로 했다.
합병비율 산정 시 SK이노베이션에 장부가가 아닌 시가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 김 본부장은 "SK E&S의 상대적 합병 가치를 고려 시 시가 적용이 최선의 선택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장부가 대비 현저히 미달하는 현 주가 수준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으며, 일부 주주들의 불만도 이에 기인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으로 기대되는 통합 시너지를 조속히 실현해 시가와 장부가치 간 갭(차이)을 줄여나가고 최종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배터리 사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고, 합병의 여러 목적 중 재무 구조 개선도 포함된다"며 "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고 SK E&S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변동성 축소가 가능해 중장기적으로는 합병이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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