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307만주 중 절반 구주매출…"자사주 처분 금액 회사로 유입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건설기기 업체 전진건설로봇은 "콘크리트 펌프카와 관련해 세계 1위의 전문 업체가 되겠다"고 1일 성장 계획을 밝혔다.
전진건설로봇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30년 이상 업력을 쌓으며 업계 최고의 수익성 및 안정성을 보유했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사다. CPC는 콘크리트 배합물을 고압으로 송출하는 장비로 고층빌딩, 원전, 교량 등 건설 현장의 필수품으로 꼽힌다.
전진건설로봇은 생산 제품의 70% 이상을 65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도 세계 CPC 시장에서 최상위(Top-tier) 그룹에 속한다.
작년 기준 북미 시장 점유율 2위이며, 미국이 향후 8년 동안 인프라(기초설비)에 1조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 여력이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진건설로봇의 작년 매출은 1천584억원으로 최근 4년간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3.1%로 CPC 업계 최고치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전진건설로봇은 이번 상장을 위해 307만7천650주를 공모한다. 이 중 50%에 해당하는 153만8천825주는 신주 모집이 아닌 구주매출(기존 주식을 파는 것) 형태로 유통한다.
구주매출은 종전 주주가 지분을 매도하는 행위인 만큼, 주가와 회사 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천800원~1만5천7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425억~483억원이다.
8일~9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번 달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고현국 대표이사는 "이번 상장과 관련해 구주매출 이슈가 꾸준히 나오는 것으로 안다. 구주매출 물량의 절반(50%)인 자사주는 신주 모집처럼 회사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장 후 유입자금은 생산 능력 확장 및 신제품 연구 개발 등에 써 안정 수익을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향후 3년간(24~26년) 배당 성향을 최소 50% 유지해 주주 가치 실현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전진건설로봇은 새 성장 사업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과 스마트 로봇 CPC를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때문에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펌프카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펌프카 업체 중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착수해 올해 3분기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현장의 무인화 추세에 맞춰 자동화 기기도 연구가 활발하다.
콘크리트를 분배하는 '디스트리뷰션 로봇', 콘크리트를 평평하게 만드는 '스크리드 로봇', 수평 작업이 끝난 바닥 면을 정리하는 '퍼니셔'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