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천억 군사지원 발표 이은 군사훈련…내년 지원금 증액 가능성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방위 협력을 강화 중인 필리핀이 미국과 함께 남중국해에서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성명을 내고 전날 미국·필리핀 해군이 남중국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양국 해군 간 소통과 작전 협조를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필리핀군은 설명했다.
필리핀군은 "우리 동맹과의 합동훈련은 우리 해군 역량을 강화하고 우리의 해양 이해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음을 보장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훈련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필리핀을 방문, 미·필리핀 외교·국방 장관(2+2) 첫 회의를 개최하고 군사 자금 5억 달러(약 6천924억원)를 필리핀에 제공하는 계획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취하는 행동으로 인한 필리핀 우려에 공감한다며 군사 자금 지원이 '중국 견제용'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한 외교 소식통은 "내년에는 (필리핀) 공군을 위한 (미국의) 추가 예산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지원금 증액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필리핀 국방부가 F-16 전투기 구매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국과 군사 협력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자체 군사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길버트 테오도로 장관은 국방력 증강을 위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지난달 중순 밝힌 바 있다.
앞서 같은 달 초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다목적 전투기 도입을 승인했다. 현재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16, 스웨덴 사브사의 JAS 39 그리펜 전투기가 후보 기종으로 꼽히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2월 초에 필리핀군 첫 잠수함 구매가 포함된 2조 필리핀페소(약 47조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승인하는 등 남중국해 해군 전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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