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새 국면…레드라인 넘어" 이스라엘에 보복 천명

입력 2024-08-02 10:24  

헤즈볼라 수장 "새 국면…레드라인 넘어" 이스라엘에 보복 천명
나스랄라, 최고위급 지휘관 이 공습 사망에 "대응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1일(현지시간)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란이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다짐한 가운데 헤즈볼라도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나스랄라는 이날 TV로 중계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장례식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을 겨냥해 "(양측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당신들(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넘은 레드라인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크르는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작전계획 고문으로, 지난달 30일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슈크르의 시신은 그다음 날 건물 잔해에서 수습됐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희생된 지난달 27일 골란고원 축구장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지만 헤즈볼라는 이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헤즈볼라의 "불가피한 대응"을 기다려야 한다며 그 대응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건물을 표적으로 삼은 것에 비례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산발적이든 동시다발적이든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와 동맹들이 "일각에서 제안하려는 보여주기식 대응이 아닌 진정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반응이 확전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고 이스라엘은 반격에 나서는 등 무력 충돌을 빚어왔다.
BBC 방송은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날 선 어조로 말했지만, 아직 더 큰 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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