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인기·금리인하 신호에 '트럼프 트레이드' 힘 빠져

입력 2024-08-02 12:12  

해리스 인기·금리인하 신호에 '트럼프 트레이드' 힘 빠져
채권값 상승, 달러 정체, 비트코인 하락은 트럼프 관련 베팅 약화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낸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중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채권 가격 상승, 미 달러화 정체, 비트코인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베팅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영향을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니라즈 세스는 전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철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국채 선호와 달러화 우려 분위기가 생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대선 전 금리인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MLIV의 아시아 팀 리더인 가필드 레이놀즈는 "투자자들은 정치 지형 변화 속도를 과소평가하면 위험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미 국채 가격은 월 단위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3년 만에 최장 랠리를 기록했는데, 이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상반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그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세금 감면, 부채 확대로 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기반한다.
또, 일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후 무역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현재 달러화는 정체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에 엄청난 부담이라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에 계산이 다소 복잡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후 민간 교도소 회사 주가가 하락했다.
민간 교도소들은 이민 문제에 강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20% 이상 떨어졌다.
반면 규제 완화로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주나 총기 관련주는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위안화는 엔화와 함께 움직이며 지난달 달러 대비 1% 상승했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 성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힘을 모으면 위안화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과는 상반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선 누가 당선되든 중국 자산은 어려운 상황일 것으로 보지만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아래에선 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가상화폐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서 '친 가상화폐'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가는 바이든 대통령 중도하차 후 하락했다.
아르카의 거래 책임자인 카일 도안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조금씩 부상하는 것이 비트코인 약세의 일부 이유"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시 투자 전략은 많이 거론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Abrdn은 의회 구성에 관한 전망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양 의회를 휩쓸면 자녀 세액 공제 재도입, 법인세 인상 등이 추진될 것이고, 이 경우 기업의 부담이 커지므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선호된다고 말했다.
롬바르드 오디에 싱가포르의 이호민 수석 거시경제 전략가는 "해리스 부통령이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관련해서 큰 충격을 가져올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아시아 주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해리스 트레이드'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호주 IG 마켓츠의 허베 첸 애널리스트는 "지금으로선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가는 이유가 아직 아무것도 안 해서 낙관적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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