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지역이 경기 한 곳에 못 미쳐…"제조공장 집중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전국 매출액 가운데 경기·충청 지역의 비중이 7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식품 등의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해당 3개 지역에서 발생한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총 3조1천191억원으로 전국 매출액의 76.3%를 차지했다.
충북은 1조55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8%를 차지했으며, 충남이 1조374억원(25.4%), 경기가 1조264억원(25.1%)으로 뒤를 이었다.
해당 3개 지역을 제외한 14개 지방자치단체의 매출액은 9천728억원(23.8%)으로, 경기 지역 전체 매출액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원이 매출액 5천964억원(14.6%)을 기록했으며, 세종 953억원(2.3%), 전북 861억원(2.1%) 순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경기·충청 지역에) 건강기능식품 제조 공장이 집중돼 있다"며 "(해당 수치는) 소비자가 구매한 실적이 아니라 공장에서 소매점으로 판매되는 B2B(기업 간 거래) 개념이기 때문에 (공장이 많은) 해당 지역에서 수치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충북의 경우, 바이오 특화 구역이 조성되며 오래전부터 다른 지역 대비 고가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이 생산됨에 따라 매출액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건강기능식품 제조 업체는 경기 지역이 15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북(96곳), 충남(94곳), 전북(49곳), 강원(41곳) 순으로 나타났다.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을 인증한 업체 수도 해당 순위가 유지됐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전체 제조 업체는 591곳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지역별 판매량은 경기가 4만9천626톤(40.3%)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 3만412톤(24.7%), 충북 1만9천265톤(15.7%)으로 나타나 매출액 순위와 약간 차이를 보였다.
해당 지역을 제외한 14개 지자체 전체 판매량은 2만3천725톤에 머물렀다.
한편, 종사자·매출 규모에 따라 업체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업체 가운데 20인 이하 소규모 업체 비중은 58.8%였으나, 해당 업체들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건강기능식품 전체 업체 가운데 67.9%를 차지하는 매출 10억원 미만 업체의 매출액 비중은 1.8%에 그쳤다.
김미애 의원은 "건강기능식품 수요는 늘고 있는데, 지역별 매출액과 판매량 차이가 매우 크다"며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는 관련 산업과 시장 조사 등을 통해 보다 정밀하게 현황을 파악해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정책적 균형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설 판매장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터무니없는 고가에 판매하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점검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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