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몰리며 접속 장애…인구 7천만 중 약 5천만명 혜택 추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태국 정부가 국민 대부분에게 1인당 1만밧(약 39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며 등록을 시작하자 수백만 명이 갑자기 사이트에 몰리면서 등록 시스템이 고장 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이날부터 현금성 디지털화폐 보조금 지급 관련 등록 절차를 시작했다.
그러자 해당 사이트에는 먼저 등록을 마치려는 이들이 폭주했다.
이날 이른 오후까지 약 1천50만명이 등록을 끝냈지만, 다른 수백만 명은 등록 포털에 접속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미등록자는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암호 문자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등록) 첫날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등록 대상은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국민과 디지털화폐로 지급된 보조금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 등이다.
월 소득 7만밧(약 270만원) 미만, 은행 잔고 50만밧(약 1천930만원) 미만인 16세 이상 태국인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체 인구 약 7천만명 가운데 약 5천만명이 혜택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1만밧 디지털화폐 지급은 현 집권당인 프아타이당의 지난 총선 핵심 공약이었다.
정부는 등록 절차를 마무리 지은 후 올해 4분기부터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조금 지급에는 약 5천억밧(약 19조3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가라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현금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정책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1.8%포인트 더 높일 것이라고 역설해왔다.
하지만 야권, 경제학계 등은 이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정책이 근시안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재정에도 부담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태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경제 주력인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수출도 부진해 경제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대에 그쳤으며, 올해도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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