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8명과 악수·포옹하며 "충성심에 감사"…국가 표창 추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감자 교환으로 서방 수용시설에서 석방된 자국민들을 공항에까지 나가 직접 마중하며 환영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브누코보2 공항에 착륙한 특수비행대 항공기에서 트랩을 통해 내려온 8명의 송환자와 일일이 악수나 포옹하며 환영했다.
슬로베니아에서 남편과 함께 간첩 혐의로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안나 둘체바와 그의 딸에게는 꽃다발도 안겼다.
이들이 내려오기 전까지 몇 분 동안 계단 아래에서 기다렸던 푸틴 대통령은 공항 터미널에서 한 환영 연설에서 "여러분의 귀환을 축하한다"며 "군 복무와 직접 관련된 분들은 선서와 의무, 조국에 대한 충성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들 모두를 국가 표창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공항 환영식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나리시킨 대외정보국(SVR) 국장도 참석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관계위원장은 이번 수감자 교환에 대해 "우리나라의 우선순위가 자국민 지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는 그들을 저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을 위해 일한 애국자들이나 '러시아 혐오'로 이유 없이 또는 부당한 이유로 비우호적인 국가 감옥에 갇힌 러시아인을 구할 때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교환이 "특히 집단 서방과 관계에서 모든 어려움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 외교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이것이 마지막 교환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일 텔레그램에서 "많은 사람이 '교환'이라고 부르는 것을 나는 '자제력의 싸움'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수감자들의 자제력, 정치 당국의 자제력, 보안당국의 자제력"이라고 적었다.
FSB는 1일 여러 나토 국가에 구금됐던 러시아인 8명이 러시아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로 돌아온 수감자 가운데는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도 포함됐다.
같은 날 러시아에서 석방된 서방 국가 시민과 러시아 반정부 인사는 에반 게르시코비치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등 16명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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