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김치 수출량 '역대 최대'…미국·유럽서 인기

입력 2024-08-04 06:05  

상반기 김치 수출량 '역대 최대'…미국·유럽서 인기
김치 수출량, 상반기 2만3천900t…대미 수출 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전 세계에서 K-푸드 열풍과 발효·비건 식품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천900t(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많다.
최근 10년 동안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2015년 1만1천500t의 두 배로 늘어났다.
상반기 김치 수출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만1천500t, 2016년·2017년 1만1천900t, 2018년 1만3천600t, 2019년 1만4천700t, 2020년 2만300t, 2021년 2만2천100t, 2022년 2만2천200t, 작년 2만2천800t, 올해 2만3천900t 등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8천380만달러(약 1천149억원)로 2021년 8천673만달러(약 1천18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미국 등 서구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김치 수출량은 6천6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매년 상반기 수출량을 보면 2021년 4천t, 2022년 5천170t, 작년 5천470t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네덜란드로의 수출량도 2021년 790t, 2022년 930t, 작년 970t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수출량은 1천3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캐나다로의 김치 수출량도 2021년 상반기 430t에서 올해 상반기 900t으로 두 배가 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미국이 2천410만달러(약 330억원)로 18.9%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네덜란드(560만달러), 영국(420만달러), 캐나다(380만달러)는 각각 37.3%, 65.3%, 41.6% 늘었다.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에 대한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약 11.9% 줄었다. 수출액은 엔저(엔화 약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6.1% 줄어든 2천830만달러(약 388억원)로 집계됐다.

식품과 유통업계는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K-콘텐츠 확산과 발효·비건 등 건강식품 수요 확대가 김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K-콘텐츠와 K-푸드 열풍 영향으로 규모는 작지만, 수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 관계자는 "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 발효·건강 식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는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해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연도별 김치 수출량은 2019년 2만9천628t에서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3만9천750t으로 급증한 뒤 2021년 4만2천540t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2년 4만1천120t으로 다소 줄어든 김치 수출량은 작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4만4천40t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한류 열풍과 함께 김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2∼5위를 차지한 서구권 국가에선 코로나 특수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해 수출량이 늘었다.
일본 수출량은 정체됐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젓갈이 들어간 김치 수요가 늘어날 정도로 서구 식문화에 김치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일부 유통 채널에서 비건 김치보다 젓갈이 들어간 김치 매출이 더 높을 정도로 현지인들이 김치 맛을 익숙하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한국 김치 인기를 잇기 위해 aT와 김치 제조업체들은 'K-김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지난달 26일과 28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비스킷츠 홈구장에서 열린 '한국 문화유산의 밤' 기념행사를 통해 5천여명의 현지 관객에게 김치를 알렸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은 이 행사에서 '몽고메리 김치팀'이 돼 김치 모양 캐릭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풀무원은 이 행사에서 김치 시식 코너를 운영하는 등 4년째 후원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우리 김치는 월마트 등 미국 주류 채널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인 입맛에 맞는 한국 김치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T는 또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하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김치 역사와 김장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미국 6개 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이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했다.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액의 56%를 차지한 대상의 '종가' 김치는 서구권 현지 맞춤 김치를 내놓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글루텐프리(무글루텐), 비건 등 현지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양배추김치 등을 생산 중"이라며 "매운맛을 싫어하는 현지인을 위해 '마일드 김치'를 젓갈이 들어간 버전과 들어가지 않은 버전으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비비고 김치를 미국, 일본, 베트남,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북미 시장에서 4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북미 현지 김치 제조 업체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공급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호주 현지에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생산하고 현지 에스닉 마켓(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마켓)에 입점시켰다.
ke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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