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전야' 중동…항공편 속속 중단, 자국민 철수(종합)

입력 2024-08-03 01:20  

'폭풍 전야' 중동…항공편 속속 중단, 자국민 철수(종합)
하니예 장례식 끝나면서 이란 보복 공격 '초읽기'


(로마·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신창용 유현민 특파원 = 이란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예고하자 중동행 항공편이 일시 중단되거나 우회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이란 내 자국민에 신속한 철수를 권고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피살된 하니예의 장례식이 2일 마무리되면서 전 세계는 이란의 대응을 숨죽이며 주시하고 있다.
올해 4월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 영사부를 공격해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들이 사망하자 장례식을 마친 뒤 1주일 만에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대규모로 날려 보복했다.
2020년 1월엔 혁명수비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에 폭사하자 장례식이 끝나고서 이튿날 새벽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하니예 암살에 대한 보복 작전도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며칠 내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미국 정부가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고 1일 보도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중동 노선을 일시 중단하거나 우회하는 비상 조처를 강구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한다면 탄도미사일, 드론 등 공중 무기를 동원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항공편 운항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이타(ITA)는 2일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을 이유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항공편 운항을 오는 6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이타뿐만 아니라 인도의 에어인디아, 독일의 루프트한자, 미국의 유나이티드·델타가 이스라엘 항공편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KLM도 10월 26일까지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항공편 운항을 취소·중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폴란드 국영항공사 LOT는 이날 보안 상황을 이유로 레바논과 이스라엘행 항공편 8편을 취소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역시 하니예 암살과 조직 내 고위급 인사의 폭사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전날 자국 항공사에 한 달 동안 레바논 영공을 피해서 운항하라고 통지했다. 영국 정부 역시 조종사에게 레바논 영공에서 대공 무기와 군사 활동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 영공을 우회하는 항공사도 늘어나고 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더 이상 이란 영공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에바항공과 중화항공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행 항공편에서 그전에는 통과했던 이란 영공을 이날부터는 우회해 비행하고 있다.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불안정한 안보 상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레바논에서 출국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들 중동 3개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란 전역에 여행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어떤 이유로든 이란을 여행하지 말라며 이란 내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속히 현지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changyong@yna.co.kr,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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