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적이미지 추문에도 수억 연봉' BBC 前간판앵커 논란

입력 2024-08-04 02:59  

'미성년 성적이미지 추문에도 수억 연봉' BBC 前간판앵커 논란
작년 스캔들 속 청년 "보호하려 했는데…그루밍 당한 듯"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공영방송 BBC가 '미성년자 성적 이미지 스캔들' 이후 사직한 간판앵커 휴 에드워즈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드워즈는 지난해 11월 미성년자 음란물 관련 혐의로 체포된 이후 올해 4월 '의학적 권고'를 사유로 사직할 때까지 20만 파운드(약 3억5천만원) 급여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불구속 상태로 진행된 법원 첫 심리에서 온라인 채팅을 통해 미성년자의 성적 사진과 영상을 받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후 BBC는 에드워즈가 지난해 11월 심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BBC가 올해 4월 사직까지 왜 에드워즈를 해임하지 않았는지, 고액의 급여를 지급한 것은 적절했는지 비판이 제기됐다.
에드워즈는 40년간 언론인으로 지내며 20년간 BBC 방송의 메인 뉴스를 진행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등 국가 중대사 생중계를 맡은 간판 앵커였다.
그의 2023∼2024회계연도 연봉은 47만5천∼47만9천999파운드(8억3천만∼8억4천만원)였다.
팀 데이비 BBC 사장은 지난 1일 BBC에 "급여와 관련해 법적으로 (회수가) 어렵지만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에드워즈를 체포 직후 해임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경찰이 체포와 관련한 완전한 기밀 유지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리사 낸디 문화부 장관은 스카이뉴스에 "그가 급여를 반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심각한 혐의로 체포됐는데 사임할 때까지 급여를 계속 받은 것은 그릇된 일이다. 세금을 좋게 쓰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낸디 장관은 다만 급여 반환 여부는 "그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먼저 터진 미성년자 성적 이미지 매수 스캔들과는 별개 사건이다.
대중지 더선은 지난해 7월 자기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BBC 유명 진행자에게 돈을 받고 성적 이미지를 보냈다는 한 여성의 주장을 보도했다.
당시 이 자녀를 대리하는 변호인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부적절하거나 불법적인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얼마 뒤 에드워즈의 부인은 이 기사에 언급된 사람이 남편 에드워즈이며 그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범죄 혐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드워즈에게 성적 이미지를 보냈다는 청년은 이날 대중지 미러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엔 에드워즈를 보호하려고 했지만, 그가 체포돼 재판받고 있는 지금은 그에게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그는 내가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그루밍(길들이기) 당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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