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함대 잠수함 4척중 첫 침몰…방공시스템도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잠수함을 격침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있던 러시아의 킬로급 공격 잠수함 '로스토프온돈'을 미사일로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2014년 진수된 이 잠수함은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잠수함 4척 가운데 1척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은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맞는다면 러시아 흑해함대 잠수함의 첫 침몰 사례가 될 것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크림반도 S-400 방공시스템의 발사대 4기도 파괴했다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다.
영국 정보당국은 지난해 9월 로스토프온돈함이 세바스토폴항 조선소에서 정비를 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이 잠수함을 수리해 최근 세바스토폴항 근해에서 기능 점검을 위한 운항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로스토프온돈함 파괴는 흑해의 우크라이나 영해에는 러시아 함대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세바스토폴항에서 러시아의 상륙함 2척과 순찰선 1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소 15척의 러시아 군함에 심각한 피해를 주거나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2022년 2월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를 점령한 상황에서 교착이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지상군의 진격을 힘겹게 방어하면서 서방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이나 자체 개발한 무인기로 러시아 진영을 점점 깊이 타격하고 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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