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361만6천대로 3위…2위 폭스바겐과 영업익 차이 200여억원
영업이익률 10.7%로 도요타 넘어…올해 수익 '톱2' 오를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판매와 수익 면에서 모두 글로벌 '빅3' 위치를 공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에서 글로벌 2위인 폭스바겐그룹과 200억원이 조금 넘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톱5' 완성차업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일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1∼6월 전 세계 시장에서 361만6천대를 팔아 도요타그룹(516만2천대), 폭스바겐그룹(434만8천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29만대), 스텔란티스(293만1천대)가 4∼5위로 '톱5' 안에 들었다. 지난해 판매 5위였던 제너럴모터스(GM)는 278만대로 6위로 밀렸다.
현대차그룹은 양적 지표인 판매량에 이어 질적 지표인 수익성에서도 빅3 입지를 굳건히 했다.
판매 기준 글로벌 1위인 도요타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 22조9천104억엔(212조9천억원), 영업이익 2조4천210억엔(22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상반기 실적은 한국의 각각 1, 2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와 2024회계연도 1분기를 합친 값이다.
2위인 폭스바겐그룹은 같은 기간 매출 1천588억유로(235조9천억원), 영업이익 100억5천만유로(14조9천300억원)를 거뒀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조4천599억원, 14조9천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원화환산) 면에서 2위인 폭스바겐과의 차이는 300억원이 채 안된다.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이 현대차그룹에 비해 70만대 이상 많고, 최근 원/유로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2위를 뛰어넘는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유로(르노)와 엔화(닛산·미쓰비시)로 표기된 실적을 원화로 환산해 더한 결과 112조4천억원의 매출과 4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톱5'인 스텔란티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50억유로(126조3천억원), 84억6천만유로(12조6천억원)이었다. GM은 매출 909억8천만달러(123조9천억원), 영업이익 76억1천만달러(10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도요타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톱5'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9.1%)와 기아(13.1%)가 합산 10.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도요타그룹(10.6%)과 폭스바겐(6.3%), 르노-닛산-미쓰비시(4.2%), 스텔란티스(10.0%)를 모두 앞질렀다.
고급 브랜드 중에서 영업이익률이 현대차그룹을 넘어선 것은 메르세데스-벤츠(10.9%)가 유일하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이러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경우 올해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수익성 면에서 '빅2'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전기차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테슬라, BYD(비야디) 등 전기차업체의 성장세가 가파르긴 하지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 전기차와 비(非)전기차의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는 전통 완성차업체의 판매와 수익성을 앞지르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지금처럼 고부가가치 및 하이브리드 차종을 강화해 현재 실적을 뒷받침하고, 미래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경우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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