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F-35 등으로 무장…사실상 핵 보유
이란, 병력 최소 58만명…제재에도 미사일 개발
충돌시 양측 모두 큰 대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이후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측의 전력에 관심이 쏠린다.
서방의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과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이란의 충돌은 그 전력 수준을 고려하면 양측 모두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두 국가의 충돌로 끝나지 않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세력 '저항의 축' 무장단체들까지 가세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등 미국산 무기와 최고급 방공망 등 정밀 군사장비를 갖추고 있다.
작년 기준 국방 예산은 192억달러(약 26조원), 현역 병력은 16만9천500명이다. 최첨단 전투기 F-35 39기를 포함해 전투기 340기, 1990년대 후반 개발된 AH-64D 아파치 등 공격헬기 46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차 400대, 장갑차 790대, 소형전함 51대 등도 있다.
이스라엘은 국내 방산산업도 육성, 자체적으로 전차, 장갑차, 방공장비, 미사일 등을 생산할 수 있다.
미국의 도움도 크다. 이스라엘은 미국 해외원조의 최대 수혜국이다. 원조의 대부분은 군사 지원 형태로 이뤄진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주변 중동국보다 군사력 우위를 유지한다는 '질적인 군사 우위'(QME·qualitative military edge)를 법으로 명문화하고 이스라엘이 건국한 1948년부터 10년 단위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 규모는 최소 125억달러(약 17조원)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중동 유일의 핵무기 보유국이기도 하다. 다만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고 있다.
반면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큰 병력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다.
현역 병력 최소 58만명, 예비군 약 20만명에 이른다.
이란 정규군과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각각 별도의 육·해·공군을 운용하고 있으며, IRGC는 국경 경비를 책임진다.
서방의 제재로 이스라엘에 맞설만한 재래식 무기는 부족하다. 1979년 이슬람혁명 전에 입수한 노후 제트기 몇 대를 제외하면 전투기 자산은 거의 없고, 그마저도 정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란은 수십년간 정밀·장거리 미사일, 드론, 방공 개발에 주력하면서 그 역량을 키워왔다.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방해할 수 있는 대규모 고속단정 함대와 소형 잠수함도 건조했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미사일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사거리 최대 2천㎞로,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의 모든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멀리는 동·남유럽까지도 타격이 가능하다.
헤즈볼라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창설된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정치 조직으로, 레바논 정규군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전략적 모호성'을 위해 무기고를 공개하진 않지만, 대원이 약 1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과 전쟁했던 2006년과 비교하면 지금 헤즈볼라는 훨씬 더 방대하고 정교한 미사일과 드론 무기고를 보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 어디든 공격할 수 있고 전략적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SIS는 헤즈볼라가 정밀 유도 미사일, 무장 드론, 대전차·대공 미사일 등 12만∼20만개의 발사체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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