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차관 "美와 국방장관 통화로 새로운 긴장고조 피해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미국 장거리 미사일을 독일이 배치한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해 러시아가 핵무기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1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계획과 관련, "대응 수단으로 핵무기 배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대응 수단을 검토하겠다면서 내놓은 반응과 비슷한 취지다.
미국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독일에 2026년부터 장거리 화력 능력을 일시적으로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랴브코프 차관은 "최고사령관(푸틴 대통령)이 특정 운반체와 특별한 탄약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그것은 이뤄질 것"이라며 "이런 결정은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질 것이며 필요한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 국방장관의 통화로 양측이 새로운 긴장 고조를 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드레에 벨로우소프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장관에게 '신호'를 보냈고 또 다른 긴장 고조 상황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엔 러시아가 미국에 보낸 신호는 미국의 일부 우방에도 전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국방장관 통화는 지난달 26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알려졌다.
벨로우소프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비밀 작전' 계획을 알아내고 지난달 12일 이를 오스틴 장관에게 전화로 전달하면서 심각한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비밀 작전 내용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시 러시아는 양국 국방장관 간 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완전 통제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한 확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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