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총장 인터뷰…교수 정년 70세 조기연장도 추진
(코번트리·서울=연합뉴스)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조승한 기자 = "포스텍은 올 2학기 생명과학과에 영입한 교수에게 기존 2배인 정착 지원금 5억원을 지급합니다. 앞으로는 최대 10억원까지 늘려 전 세계의 우수한 교수를 영입할 계획입니다."
김성근 포스텍(포항공대) 총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코번트리에 있는 워릭대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인터뷰를 갖고 석학 영입을 위해 이같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텍은 2033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대학과 경쟁한다는 '포스텍 제2 건학 추진 계획안'을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텍은 석학 영입에 필요한 정착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면서 성과급 제도도 개편하기로 했다.
또 우수 교수 정년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늘리며, 정년 연장 여부도 조기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총장은 "현재는 정년 연장 여부를 60세 이후에 결정하는데, 이를 50세 이후로 앞당겨야 한다"며 "20년간 장기적 연구 계획을 짜고 연구 기반을 다질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우수 교수 영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입시 제도도 개편한다.
김 총장은 "2026년 입시부터 시험 성적 위주의 선발을 지양하고 1박 2일 다층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면접관으로 외부 인사를 참여시키면 공정성 논란에서도 상당 부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는 1을 100으로 키우는 인재는 많지만, 0에서 1을 만드는(제로 투 원) 인재는 드물다"며 "제로 투 원을 만들어 내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대학을 지향하겠다"고 했다.
전날 영국 버밍엄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김 총장은 "한국 대학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화밖에 없다"며 미국 대학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이해관계가 맞는 유럽 대학이 협력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선 모든 인적·물적 자원이 수도권으로 쏠리지만, 포스텍은 해외로 눈을 돌려 제대로 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대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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