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양안(중국과 대만) 간 '전쟁 불가론'을 강조했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5일 보도했다.
마 전 총통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양안 평화와 중화민족의 미래'라는 제목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라이칭더 총통이 지난 5월 취임식에서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하지 않는다"는 신양국론을 통해 대만 독립 노선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중국 측이 강력히 반발해 대규모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한 처벌 규정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마 전 총통은 신양국론이 대만 안보와 양안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적대적 감정, 불안, 혼란만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 총통을 겨냥해 양안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대만 독립 노선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양안 간 전쟁 발발 여부에 대해서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관건은 양안이 서로 관계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해야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마 전 총통은 "전쟁에는 승리자가 없고 평화에는 패배자가 없다"면서 전쟁 대비 필요성도 강조했지만 높은 군비 증강은 대만에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8∼2016년 자신의 총통 임기 이후 양안 관계가 후퇴했다면서 다른 이의 손을 빌리거나 간섭없이 스스로 양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전 총통은 집권 민진당 정부가 양안의 정치적 기초인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을 거부하고 있다며 양안이 상호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하고 공식 소통 채널도 없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4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 수용에 합의하고 중국 부흥을 위해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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