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러닝메이트 선정 막판 진통…진보, '셔피로 비토론' 제기(종합)

입력 2024-08-05 23:19  

해리스 러닝메이트 선정 막판 진통…진보, '셔피로 비토론' 제기(종합)
"美 민주당 중도-진보 분열…유대인 셔피로에 제동, 변수 되나"
켈리 SNS 메시지 변화 눈길…"애리조나주민에 봉사"→"조국에 봉사"
NYT "로비전·메모 회람, 막판 분위기 험악…3명 면접 해리스, 철통 보안 원해"



(서울 워싱턴=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선정을 두고 당내 중도파와 진보 진영의 분열로 진통을 겪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당내 진보 진영 인사들 및 일부 거액 기부자 사이에서 가자 전쟁 상황과 맞물려 유대인 출신인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에 대한 비토론이 돌출, 최종 선정 과정에서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NYT는 민주당 내 중도-진보 성향의 기부자와 이익단체들이 각자 선호하는 후보를 두고 로비를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상대 후보의 정치적 약점을 지적하는 메모를 돌리는 등 최종 선정 단계가 험악한 국면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은 셔피로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관저에서 이들 3명과 대면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셔피로 주지사에 대한 당내 진보 세력의 반대가 거세다.
진보파들은 셔피로 주지사가 유대인이고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 편을 들어왔다는 점에서 아랍계 인구와 친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표를 깎아 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행동 유권자 프로젝트'(Movement Voter Project)라는 진보적 기부자 단체의 빌리 윔사트 사무총장은 최근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셔피로 주지사가 가자지구 전쟁을 우려하는 "젊은 유권자와 아랍 및 무슬림 유권자, 일부 노동자들 사이에서 해리스에 대한 열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주요 기부자들은 대체로 최종 후보군 내 인물 가운데 누구라도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큰손' 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으며, 특히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 네트워크인 '민주주의 동맹'(Democracy Alliance)에서 좌파 기부자들이 셔피로 주지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NYT는 전했다.
'게임체인저 살롱'이라는 이메일 그룹을 통해 활동하는 또 다른 진보활동가들도 셔피로 주지사에 반대하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한 그의 입장을 부각하라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셔피로 주지사를 '집단학살(Genocide) 조시'라는 경멸적 별칭으로 부를 것이냐를 두고 반유대주의 논란까지 벌어지는 등 논쟁이 과열되기도 했다.



같은 펜실베이니아주 출신이지만 셔피로 주지사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존 페터먼 상원의원도 셔피로 주지사의 러닝메이트 낙점 가능성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페터먼 의원의 고문 중 한 사람은 해리스 캠프에 전화해 셔피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민주당 내 진보진영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나 등 다른 인물들을 부통령 후보로 미는 분위기다.
최근 일주일 동안 윔사트 행동유권자프로젝트 사무총장과 '미네소타에 대한 믿음'(Faith in Minnesota)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의 도런 슈랜츠 고문 등 여러 민주당 활동가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뽑아야 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돌렸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도 당내 진보파뿐만 아니라 중도파에서도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의 강력한 후원 그룹 중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숀 페인 위원장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버시어 주지사를 가장 선호하는 러닝메이트 감으로 꼽았다.
또 지난주에는 부통령 후보로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을 지지하는 내용의 문서가 주요 기부자를 포함한 당원들 사이에서 회람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종 후보군의 일원인 켈리 상원의원은 4일 부통령 후보직에 뜻이 없음을 시사하는 듯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수정해 배경을 두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 2명 중 한 명인 켈리 의원은 당초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지금 내 임무는 애리조나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켈리 의원은 그로부터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해당 글을 대체하는 새로운 글을 통해 자신의 해군, 미 항공우주국(NASA) 연방 상원 등에서의 근무 경력을 거론하면서 "나는 조국이 봉사하라고 부를 때 항상 그것에 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썼다.
SNS 게시물의 '톤'이 확 달라지자 켈리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는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지만 켈리 측은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입장을 냈다.
이런 가운데 러닝메이트 선정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후보 면접을 마쳤으나 4일 오후 현재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르면 5일 지지자들에 보내는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러닝메이트를 발표하고 오는 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에 함께 등장할 계획이다.
CNN은 격동의 러닝메이트 탐색이 마지막 시간에 진입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가능한 한 그때까지" 최종 부통령 후보가 누구인지 비밀로 하기를 원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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