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기차 화재' 배터리는 中업체 '파라시스' 제품

입력 2024-08-05 16:32   수정 2024-08-06 16:31

인천 '전기차 화재' 배터리는 中업체 '파라시스' 제품
작년 매출 세계 10위…2021년 화재 위험에 중국서 리콜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임성호 기자 = 최근 인천의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Energy·이하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국토교통부와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의 배터리 셀은 중국 파라시스의 제품이다.
벤츠 EQE에는 글로벌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의 제품도 탑재됐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는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타입으로,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지난해 매출 23억2천만달러(약 3조1천800억원·점유율 1.8%), 출하량 15GWh(기가와트시)의 실적을 내 매출과 출하량 기준 모두 세계 10위에 올랐다.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에는 벤츠가 9억위안을 들여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다만 파라시스의 배터리 제품은 화재 위험으로 중국 내에서 리콜을 유발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1천963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hanajjang@yna.co.kr,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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