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로 돌아선 니제르 내 기지 예정보다 1개월여 조기 반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군이 아프리카 내 대테러 핵심 거점으로 삼았던 서아프리카 국가 니제르에서 사용해온 '마지막 기지'를 니제르에 반환했다.
미국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양국 국방부의 공동 발표 형식으로 니제르 북부 아가데즈 소재 '201 공군기지'에 있던 미군 병력과 자산의 철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달 니제르 수도 니아메 인근 101 공군기지에서 철수한 데 이어, 마지막으로 주둔하고 있던 201 기지에서도 철수한 것이다.
201 기지 철수에 수반되는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앞으로 수 주 동안 미국과 니제르는 협력과 조율을 계속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는 소개했다.
건립에 약 1억 달러(1천366억원)가 투입돼 미국의 드론 기지로 사용되어온 201기지는 이슬람 민병대 단체들의 동향에 대한 정보 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이번 기지 반환은 양국 간 합의된 일정보다 1개월여 조기에 이뤄진 것이다.
니제르에 주둔하던 미군의 철수는 쿠데타로 집권한 니제르 군사정부가 미국과의 군사협정을 파기하고 그간 주둔했던 미군 병력의 철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니제르는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선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의 군사 거점이었다.
특히 미국은 공군기지 2곳을 구축,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공격과 감시용 드론 운용에 활용해왔으며, 니제르 병력 훈련도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쿠데타로 니제르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 소탕 지원을 위한 미국과 니제르의 군사 협력은 중단됐다.
니제르 군정은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새로운 안보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올 3월 미국에 군사협정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니제르에서는 이미 프랑스가 철군했으며 이 자리를 러시아군이 메우고 있다.
독일 국방부도 오는 31일까지 니제르 공군기지의 작전을 종료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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