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보호위원회 "1992년부터 업무 관련 피살 언론인 153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에서 사건·사고 취재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한 언론인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멕시코 과나후아토주(州) 검찰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언론매체 운영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개시했다"며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일간지 라호르나다와 엘우니베르살,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과나후아토주 셀라야에서 발생했다.
현지 언론인 알레한드로 마르티네스가 차를 타고 이동 중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총격범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마르티네스는 경찰관 2명과 함께 있었는데, 이 중 1명도 상처를 입었다.
수십 년간 라디오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다 자신의 미디어 매체를 차린 마르티네스는 2022년 11월에 암살될 뻔한 후 경찰 보호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사건·사고 영역 보도에 특화돼 있었는데, 피살 전에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 사건을 현장 취재했다고 라호르나다는 보도했다.
멕시코에서는 현지 언론인에 대한 위협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서 취합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1992∼2023년 멕시코에서 업무와 연관돼 피살된 기자와 언론매체 종사자는 153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실종 언론인 84명 중 3분의 1을 넘는 31명이 멕시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르티네스 사건처럼 신변 안전을 위해 공권력의 도움을 받는 상황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2022년 1월에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베테랑 방송기자 마리아 과달루페 루르데스 말도라도 로페스의 경우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언론인 보호 대상이었지만,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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