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녀 캣레이디 논란' 남편 옹호한 밴스 부인 "가벼운 재담"

입력 2024-08-06 09:21  

'무자녀 캣레이디 논란' 남편 옹호한 밴스 부인 "가벼운 재담"
"세 단어 표현보다 취지가 중요…상처주려고 한 말 절대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의 부인 우샤 밴스 여사가 '무자녀 가정 비하 논란'에 휩싸인 남편을 옹호했다.
우샤 여사는 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밴스 의원의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childless cat lady)' 발언을 '가벼운 재담'이라고 규정한 뒤 "그 말의 취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정말 말하고 싶었던 취지는 '미국에서 부모가 되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고, 정부 정책이 부모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 단어로 이뤄진 표현을 놓고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그 표현의 취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밴스 의원은 지난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은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밴스 의원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을 자식이 없는 사람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후 밴스 의원은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우샤 여사가 남편이 부통령 후보가 된 뒤 처음으로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샤 여사는 "남편은 자녀를 가지려는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고 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그런 상황에 처한 친구들도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밴스 의원 부부는 2013년 예일대 로스쿨에서 처음 만났고, 이듬해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인도계인 우샤 여사는 예일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대에서 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로펌에서 기업 변호사로 경력을 쌓았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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