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병원 교수 창업 회사…"근육퇴화 막는 줄기세포 약물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제약업체 이엔셀은 "세포 유전자 치료제의 위탁개발생산 이익을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목표"라고 성장 전략을 밝혔다.
이엔셀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불치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손발이 마비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 장종욱 교수가 2018년 설립한 교원 창업 기업이다. 현재 주사업 영역인 위탁생산개발은 치료용 세포와 바이러스 벡터(유전물질을 세포에 주입하기 위한 바이러스 운반체)를 연구해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17개사와 33건의 위탁개발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 분야에서 국내 최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명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얀센의 '중앙세포처리센터'(CCPC)로 지정돼 상업용 및 임상3상용 치료제 반제품을 위탁 생산한다.
이 회사가 성장 동력으로 개발하는 신약 'EN001'은 탯줄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치료제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양한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어, 심혈관이나 근육계 난치병을 치료할 '열쇠'로 주목받는다.
EN001은 샤르코-마리-투스병 외에 듀센 근디스트로피병(근육이 퇴화하는 유전병)과 근감소증도 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중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는 임상 1b상 승인을 통과했다. 듀센 근디스트로피병 대응 약물과 근감소증용 제품은 각각 임상 2분의1상, 임상 2분의1a상을 승인받았다.
장종욱 이엔셀 대표이사는 "위탁개발생산 부문은 다양한 제품을 만든 경험과 의약품 규제기관의 승인 약품을 수주한 이력이 큰 장점"이라며 "2022년 5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유전자 치료제 생산을 수주해 국내 최초로 바이러스 벡터의 위탁생산개발로 매출을 발생시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과 경기도 하남시에 위탁생산개발 공장 3곳을 두고 있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2022년)보다 43% 오른 105억원이다.
이엔셀의 총공모주식 수는 156만6천800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1만3천600∼1만5천300원이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은 1천272억∼1천431억원이 될 전망이다.
수요 예측은 2∼8일 진행하며 일반투자자의 청약은 12∼13일에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23일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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