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 지속…하반기 4680용 니켈95% 단결정 제품 등 양산 준비
"시장상황 따라 투자 속도조절 불가피…신제품 개발 등에는 계속 투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엘앤에프[066970]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적자를 지속했다.
엘앤에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30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다만 높은 원가의 재고를 소진하면서 영업손실 2천39억원을 낸 전 분기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많이 축소됐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높은 원가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낮은 가동률이 실적 부담을 키웠다.
매출도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 판가 하락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4% 감소한 5천54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는 12.7% 줄었다.
엘앤에프는 "2분기 전체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약 3% 늘었으나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지속, 고객사 재고조정, 이차전지 업체들의 사업구조 개편 등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로 급격한 수요 둔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7% 감소하고, 평균 판매가격도 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이니켈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니켈 함량 90% 이상 제품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9% 늘고, 역마진 재고 소진으로 적자 폭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엘앤에프는 하반기에 재고 관리를 지속하고 손익 개선을 위해 전사 비용 절감, 라인 효율성 증대 등을 실행할 방침이다.
또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에 탑재될 니켈95% 단결정 제품, 차세대 원통형 2170 제품에 탑재될 니켈95% 다결정 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두 제품 모두 고객사 테스트와 시험 양산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이를 위해 구지3공장의 양산라인을 배정하는 등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엘앤에프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에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80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장성균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해당 신규 폼팩터 제품에 대해 부품 승인 작업은 이미 완료됐다"며 "이는 고객사에서 양산 준비가 끝났다는 의미로, 고객 요청 시점에 맞춰 출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엘앤에프는 중저가형 제품인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LFP용 양극재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했으며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엘앤에프가 LS그룹과 설립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의 새만금 전구체 공장은 내년 1분기 준공, 2분기 고객 승인을 위한 샘플 제출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한편, 회사 측은 최근 전방 수요와 고객사의 투자 속도 조절에 발맞춰 투자 계획에 대해 수익성을 재검토하는 등 불확실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속도를 조금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신규 고객 제품이나 신제품 개발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 연구 개발과 라인 가동을 위한 투자 등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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