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위기' 헝다, 창업주 등에 8조원 배당금·보수 회수소송

입력 2024-08-06 16:40  

'中부동산위기' 헝다, 창업주 등에 8조원 배당금·보수 회수소송
홍콩 법인 청산인 소송 제기…금융·전기차 등 문어발 확장하다 빚더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부동산 위기 진원지로 불리는 대형 부동산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홍콩 법인이 창업주 쉬자인 등을 상대로 한화 8조원가량의 배당금·보수 회수 소송을 제기했다.
6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공고에서 중국헝다(中國恒大) 청산인이 회사 명의로 쉬자인과 샤하이쥔 전 헝다 최고경영자(CEO), 판다룽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쉬자인의 배우자 등 모두 7명을 상대로 2017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지급된 배당금과 보수 총 60억달러(약 8조2천억원)가량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냈다.
중국헝다는 이 기간 재무보고가 잘못 기재됐으며, 홍콩 고등법원이 이번 회수 소송과 관련한 영장 등에 대해 기밀 유지 명령을 내렸다가 지난 2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법원은 올해 1월 헝다의 홍콩 증시 상장 법인인 중국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고 선임된 청산인은 기업 정리 작업을 진행해왔다.
쉬자인이 1997년 중국 광둥성에서 설립한 헝다는 부동산으로 사업을 시작해 금융·헬스케어·여행·스포츠·전기차 사업을 아우르는 재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2017년 기준 보유재산 420억달러(약 57조원)로 아시아 부자 2위까지 올랐고 회사 역시 한때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 업체로 성장했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공격적인 인수·합병, 신사업 투자 등이 역풍을 부르면서 부채가 쌓였다.
이런 상황에서 헝다는 금융 리스크를 줄이고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당국의 각종 조치에 역풍을 맞았다. 국유은행이 앞다퉈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대출 회수에 나서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것이다.
결국 헝다는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 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 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 업체로, 총부채는 약 443조원(2조3천900억위안·약 3천270억달러)에 달한다.
헝다는 작년 9월 공시를 통해 쉬자인이 범죄 혐의로 강제 조치(구속)됐다고 발표했다. 쉬 회장에 앞서 헝다의 일부 전·현직 직원도 당국에 체포·구금됐다.
지난 5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헝다가 2019∼2020년 매출과 이윤을 허위로 늘려 채권을 사기 발행했다며 헝다에 41억7천500만위안(약 8천억원) 벌금을 부과하고 쉬자인에게는 최대 4천700만위안(약 90억원) 벌금 및 증권시장 평생 진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
한편, 중국헝다 산하 신에너지차그룹은 전날 파산·구조조정 절차를 시작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