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군인 경력 가진 주지사…1964년 이후 첫 非법대 출신 부통령 후보
공화당 강세 선거구서 정치 첫 발…"뒤뜰 바베큐에서 만날 만한 아저씨"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로 결정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일반적인 유권자와 교감 능력이 뛰어난 서민적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월즈는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인 웨스트포인트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1964년생으로 올해 60세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7세에 육군 주방위군에 입대했다.
네브래스카의 공립대학인 샤드론주립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1989년 졸업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월즈는 민주당에서 1964년 이후 처음으로 법학대학을 다니지 않은 부통령 후보다.
그는 하버드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에서 1년을 가르친 뒤 고향으로 돌아와 고등학교 교사가 됐다.
같은 학교에서 교사로 있던 그웬 휘플과 결혼했고, 부부는 1996년 미네소타로 이사해 맨케이토 고등학교에서 계속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사회과학을 가르치며 미식축구팀 코칭을 도왔다.
육군 주방위군에서 24년을 복무하고 2005년 포병대대의 주임원사로 제대했다.
그는 2006년 미네소타 남부 제1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018년까지 6선을 지냈다.
이 선거구는 농업에 의존하는 시골 지역으로 공화당 세가 강하지만 당시 월즈는 공화당 현역 의원을 물리쳤다.
월즈를 잘 아는 정치인들은 그가 꾸밈없고 서민적이라 직업 정치인보다는 보통 사람의 느낌이 강하며 농촌이 많은 중서부의 유권자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강점이 있다고 말한다.
팀 스미스 하원의원(민주·미네소타)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월즈에 대해 "미국 한 가운데 있는 작은 마을과 시골에 살면서 그들을 제대로 주목하거나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고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삶이 어떤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의 다른 민주당원은 "중서부 집 뒤뜰의 바비큐에서 만날만한 남자"라고 설명했다.
월즈는 미네소타에서 2018년 주지사로 선출됐으며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주지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재임 기간 보편적 무상 급식, 저소득 대학생 등록금 지원, 생식권 보호, 투표권 확대, 중산층 감세, 유급 휴가 확대 등 진보 정책을 다수 도입했고, 미네소타를 2040년까지 100%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작년에는 낙태권을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총기를 소유하고 사냥을 좋아해서 한때 민주당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전미총기협회(NRA)의 후원을 받는 총기 옹호론자였으나 2018년 2월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고등학교 총격 이후 총기 규제로 돌아섰으며 NRA에서 받은 자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월즈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당시 주지사였으며, 공화당은 그가 플로이드 사망 이후 과격 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협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다른 정치인보다 전국적 인지도는 낮았다.
월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사퇴한 이후 여러 방송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일반 유권자가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언어로 비판해 주목받았다.
그가 트럼프 측을 공격할 때 사용한 "이상하다"(weird)는 표현이 효과를 거두면서 해리스 부통령도 사용하는 등 민주당의 전략으로 채택됐다.
하이디 하이트캠프 전 상원의원(민주·미네소타)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팀 월즈라는 사람은 J.D. 밴스의 가식적인 면과 정반대다. 팀은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보통 사람으로 그는 이런 시대에, 특히 내 지역의 사람들에게 특별히 적합한 배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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