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아프리카 말리에 이어 이웃 국가 니제르도 6일(현지시간) 테러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와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두 압드라마네 니제르 군정 대변인은 TV 성명에서 말리 정부 및 국민과 전적으로 연대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외교관계를 즉각적으로 단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우크라이나의 '침략'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말리도 지난 4일 우크라이나와 외교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반군을 지원했다는 이유다.
압둘라예 마이가 말리 군정 대변인은 "우리 군인들의 사망을 초래한 무장 테러 단체의 야만적인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관여했음을 인정한 데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말리의 외교관계 단절에 대해 성급한 결정이라고 유감을 표명하며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알제리 접경 말리 북부 틴자우아텐 지역에서는 투아레그족 반군과 정부군, 러시아 용병조직 바그너 그룹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투아레그족 반군은 3일간 이어진 전투에서 말리 정부군 47명과 바그너 용병 84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대변인인 안드리 유소프는 지난달 29일 말리 반군이 필요한 정보를 받아 '러시아 전쟁범죄자들'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말리와 니제르의 군사 정부는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
AFP 통신은 두 나라가 프랑스와의 방위 협정을 파기하고 러시아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말리와 니제르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의 쿠데타를 거쳐 권력을 장악한 말리 군정은 바그너 그룹을 끌어들이며 2022년 8월 프랑스군을 철수시켰다.
지난해 7월 쿠데타로 집권한 니제르 군정도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했으며 프랑스는 지난해 말 니제르에서 자국 군병력을 모두 뺐다. 러시아는 니제르에서도 바그너 그룹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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