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 +2.28%%, 코스피 +2.71%, 대만 자취안 +3.69%
엔/달러 환율도 40분만에 2.9엔 뛰어…146엔대 거래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7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금융시장 환경이 불안정할 경우 금리 인상을 자제할 수 있다는 일본 중앙은행의 입장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인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 이번 주 내내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날 대비 789.15(2.28%)오른 35,464.61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7%가량 하락하며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줄이다가 상승 전환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3.30% 상승한 상태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약보합 출발 후 상승 전환했으며, 한국시간 오전 11시 50분 기준 전날 대비 68.23(2.71%) 오른 2,590.38을 기록 중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3.69%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1.20%,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18% 올랐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0.42%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한국시간 오전 11시 35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0.13%)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03%)는 보합세다.
블룸버그는 이날 변동성이 확대된 배경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의 발언이 있다고 전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이날 한 강연에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이후 확대된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앞서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0.0∼0.1% 정도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며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멕시코 페소 등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우려를 촉발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우치다 부총재 발언 후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오전 10시 6분께 144.57엔이던 엔/달러 환율이 40분 만에 2.91엔 오르며 오전 10시 46분 147.48엔을 찍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고 오전 11시 50분 기준 146.62엔을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5일 오후엔 지난 1월 초 이후 최저인 141.7엔을 찍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앞서 일본과 세계 증시에 중요한 요소로 엔화 가치를 꼽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145엔 부근인데 계속 큰 변동성 없이 위로 올라간다면 닛케이지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날 미 뉴욕증시에서는 저점 매수세 유입 속에 주요 지수가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1.03%)를 비롯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1.04%),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6%) 등은 일제히 올랐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과 S&P500 선물도 각각 1.03%, 0.66% 올랐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41 오른 103.210 수준이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5일 한때 102.160를 찍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1분 기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1원 오른 1,375.7원이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3.90%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일 한때 연 3.6672%까지 내려간 바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48% 오른 5만6천684 달러다.
최근의 증시 약세에는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에 더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및 9월 인하 시사, 미 고용지표 부진 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효과 관련 의문 및 지수 고평가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공포에 질려 투매하는 '패닉 셀'이 과했다는 평가 속에 전날 주요 지수들이 반등했고, 투자자들은 여전한 불확실성 속에 이번 하락장의 바닥이 어디일지 주시하고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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