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요르단 외무와 통화…"하니예 암살, 유엔 헌장 위반·이란 주권 침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 사령탑이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가자 전쟁 휴전을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주임은 압델라티 장관에게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것이 지역 정세를 더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이런 암살 행위는 유엔(UN) 헌장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자 이란의 주권과 존엄을 침해한 것이고, 각 당사자의 평화 촉진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며, 가자 휴전을 더 요원하게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를 단호히 반대하고 강하게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호 보복은 악순환을 낳고 폭력으로 폭력에 대응하는 것(以暴易暴)은 모순(문제)을 격화할 뿐"이라며 "가자 충돌 문제에 이중 잣대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사파디 장관에게는 "국면의 악화·상승을 피하는 핵심은 가자 지구 전면적·영구적 휴전을 조속히 실현하는 데 있다"며 "국제 사회는 응당 이에 관해 더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압델라티, 사피디 장관도 국제 사회가 함께 노력해 충돌 상황이 확산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주임은 이날 ▲ 즉각적 전면 휴전 실현 ▲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팔레스타인 통치' 원칙으로 전후 통치 추진 ▲ '두 국가 해법' 이행이라는 중국의 '3단계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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