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할 힘도 없다…유엔 "가자 대피령에도 주민들 안 떠나"

입력 2024-08-07 19:19  

피란할 힘도 없다…유엔 "가자 대피령에도 주민들 안 떠나"
"안전지역도 위험·과밀 상태…안전한 곳 없다는 인식 확산"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1일에 이어 지난 4일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피령을 발령했으나 피란민 규모가 작아졌다고 유엔이 전했다.
7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4일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 칸유니스와 최남단 도시인 라파의 북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가자지구 남서부의 알마와시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스라엘은 강도높은 공습이나 지상군 작전 직전 민간인에 대해 대피령을 내린다.
대피령 발령 지역은 18㎢ 규모로, 작년 10월 전쟁 발발 이전에는 4만8천여명이 거주하던 곳이지만 현재는 주민 1만1천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21일 칸유니스 중·동부와 중부 도시 데이르 알발라를 대상으로 대피령이 내려졌을 때는 주민들이 대거 주거지를 떠났다. 사흘 사이 19만명 정도가 빠져나간 것으로 유엔은 파악했다.
반면 이번 대피령엔 피란민이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OCHA는 말했다.
주민들은 여러 차례 대피령이 반복되면서 그 어디도 안전한 곳이라고 믿기 어려운 데다 그나마 기존 체류지에 있던 생활 기반을 다 버리고 떠나려니 차라리 공습 위험을 견디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안전지역이라고 안내한 알마와시도 이미 지난달 13일과 16일 공습을 받아 수십명이 사망한 곳이다. 더는 공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과밀화한 상태여서 피란민을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에 새로 대피령이 발령된 지역에는 수도·위생시설 19곳, 학교 12곳, 보건소 2곳이 있다. 이런 생활 기반을 떠나 과밀 지역으로 피란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게 유엔의 설명이다.
OCHA는 "가자지구 전역이 불안한 상황이고 이주지에서의 생활 여건이 열악한 점, 반복적인 이주로 가자 주민들에게 쌓인 피로도 등으로 인해 이동 규모는 줄었으며 다수 주민이 대피령 발령 지역에 계속 머무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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